“하루 방값이 55만원”…물가 겁난다, 휴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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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박모(32)씨는 이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3뇬 만에 가족여행을 계획했다가 포기했다. 성수기인 8월 첫째 주에 2박3일간 부산 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숙박비가 평소보다 더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 5성급 호텔은 8월 초 1박당 55만원으로 한 달 뒤인 9월 초 가격이 23만원 선인 것과 비교해 32만원 이상 비싸다. 등급을 한 단계 낮춰 알아봤지만 4성급 호텔도 성수기인 8월 초에는 1박당 33만원으로 9월 13만4000원대인 것과 비교해 20만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났다.
박씨는 “가족들과 휴가 일정 맞추기가 편해 성수기에 갈까 했는데 날도 덥고 비용이 비싸 9월께로 다시 계획해 보기로 했다”며 “주변을 돌아봐도 아직 날짜를 못 정한 사람이 많다. 지난해는 팬데믹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이젠 물가 때문에 다들 언제 휴가를 가야 할지 눈치 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길게 휴가 가기는 포기하고 언니 가족과 놀이공원에 ‘당일치기’로 다녀온 조모(42)씨도 오른 외식 물가에 놀랐다고 했다. “자유이용권은 각종 카드·통신사 할인을 끌어모아 어느 정도 아끼긴 했는데, 복병은 음식 비용이었다”며 “1인분에 2만원을 훌쩍 넘는 메뉴가 많았고, 음료수 가격도 너무 비쌌다”며 “두 가족 식비로만 몇십만원을 쓰고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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